요즘 잘 지낸다.
졸업하고 벌써 4개월.. 학기 끝난거 생각하면 반년이 지났다. 그동안 뭐했나 싶긴 한데 그래도 셈해보면 꽤 많은 일을 했다. 시간이 참 빠른 것 같다.
반년이나 지났으니 이제 진짜 서른이다. 시간이 참 빠르다.
6월 안에는 포트폴리오 정리랑 이력서 정리를 끝내야지. 그래야 7월에 좀 쉬면서 취준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졸업하면 뭐든 다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큰 착각이었다. 이제 진짜 열심히 살아야 한다. 열심히... 물론 언제는 열심히 안 살았냐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
열심히 사는건 비단 일과 학업의 문제가 아니라. 친절한것 노력하는것 포기하지않는것 넘기지않는것 못본척하지않는것 모두가 포함된다 사실 그것들이 더 중요하다.
나는 당신들처럼 살지 않을 것이다.
해모닝 작품집이 나왔다. 힘들게 쓴 글들이다. 후반으로 갈수록 퀄리티가 좀 떨어지나 싶어서 걱정이긴 한데.. 그래도 초반 글들이 정말 어마무시하게 영혼이 담긴 글들이라 무척 뿌듯하다.
학교다니면서 그래도 글을 열심히 쓰는 방법을 익힌 것 같아서 좋다. 열심히 쓰지 않은 글은 읽어도 재미가 없다. 열심히 쓴 글인지 아닌지는 본인만 안다. 그건 곧 잘 쓴 글이 된다.
해모닝이 좋다. 가끔 힘들 때도 있지만... 매년 크리스마스 파티 하는 것도 그렇고, 매년 작품집 내는 것도 그렇고. 느슨한 작업 공동체인데다가 지속력이 엄청난 것 같아서, 그러니까 내가 힘들 때도 해모닝은 변함없이 계속될 것 같아서... 그래서 슬프도록 좋다 너무나도 좋다. 내가 힘들 때도 계속될 공동체라니 그건 엄청난 선물이야. 나한테 정말 대단한 선물이다.
파티도 즐겁고 적당히 보드게임도 할 수 있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그편이 더 좋다.
희윤 기일이 내일이다. 오늘은 수박주스를 마셔야지. 그리고 영화를 보거나 만화를 보거나 할 것이다.
밖에서 선크림냄새난다 누가 쏟았던가 한걸까... 바람을 통해 냄새가 너무 많이 들어온다.
얼마전에 집 뒷편 인공연못에 올챙이가 보여 구청에 문의를 넣었다. 인공연못에 장구벌레 대책으로 올챙이를 풀어둔것같은데 저러면 개구리 되었을때 못올라오고 숨막혀 죽는다고... 사실 장구벌레를 죽이는 것도 그렇고 죽이기 위해 올챙이를 계속 투입하는 것도 그렇고 총체적으로 너무 절망적인 상상이 많이 되어서... 너무 속상하고 힘들었다. 그리고 며칠 뒤에 답변이 왔다. 올챙이를 일부러 넣어둔 것은 아니고 자연스레 살게된 것이나, 개구리의 생명이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하며 그곳에 오를 수 있는 식물 등을 넣어보겠다고.. 그 답변이 참 좋았다. 일부러 넣어둔 것이 아니라 너무 다행이었고 그 뒤의 말도 최선의 말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