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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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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5 요즘 잘 지낸다. 졸업하고 벌써 4개월.. 학기 끝난거 생각하면 반년이 지났다. 그동안 뭐했나 싶긴 한데 그래도 셈해보면 꽤 많은 일을 했다. 시간이 참 빠른 것 같다. 반년이나 지났으니 이제 진짜 서른이다. 시간이 참 빠르다.6월 안에는 포트폴리오 정리랑 이력서 정리를 끝내야지. 그래야 7월에 좀 쉬면서 취준을 할 수 있을 것 같다.졸업하면 뭐든 다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큰 착각이었다. 이제 진짜 열심히 살아야 한다. 열심히... 물론 언제는 열심히 안 살았냐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열심히 사는건 비단 일과 학업의 문제가 아니라. 친절한것 노력하는것 포기하지않는것 넘기지않는것 못본척하지않는것 모두가 포함된다 사실 그것들이 더 중요하다.나는 당신들처럼 살지 않을 것이다. 해모닝 작품집이 나왔..
조던필 감독 영화는 친절해서 좋다.. 요즘 기억력이나 문해력 많이 떨어져서 뭘 봐도 '어..?'하면서 뭔가 감각만 느끼고 정확히 내가 뭘 캐치했는지/해석했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던필 감독은 막 그냥 직설적으로 똭똭 머리에 넣어줘서 너무 좋음. 놉 안 본 백인 없었으면 좋겠음. 진짜 영화계를 격하게 비판하고 도발하는데 이거 보고 안 부끄러울 헐리웃 인사가 있을련지 모르겠다. 제목이 무슨 뜻일까 기대 많이했는데, 작중에서 "최초의 활동사진(사실 최초의 영화라고 말할수는 없는데 그냥 최초의 어쩌구 이러면서 설명됨)을 찍은 감독은 누구누구 인데.. 거기에 나온 흑인 배우는 지금 기억되고 있나요? 놉!" 하면서 시작됨. 그리고 작중 다시는 놉이라는 대사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냥 영화의 주제와..
우리의 세계 2 세상에 죽음이 생겨나다 (거인을 만나는 법) 1991 현영(15), 빙하를 만나다 (빙하) 2001 수진(17)과 인환(17) 만나다 (치사량의) 2011 수(10), 현영(35)과 함께 빙하를 만나다 (빙하) 지은(30), 주하(10)를 키우기 시작하다 (터) 2013 문예창작과 신입생 B(20), 남자친구와 함께 페미니즘 수업을 듣다 2014 직장인 수진(30)과 인환(30) 연락하다 (치사량의) 주하(13)의 도깨비가 사라지다 (뿔) 2016 겨울 / L(23), 편집부 T와 G(26)를 통해 B(23)를 만나고 전업으로 글을 쓰다 (달사냥) 2017 봄 / 옥수(24), 모란, 가좌, 혜화 함께 놀다 (낮은 옥상) [탄핵 시위] 봄 / 아영(22), 율리아를 만나다 (룸메이트에게 인사를) 가을 /..
210914 소영과 미와의 관계가 좋다. 그리고 갈리와 사샤의 관계도 너무 좋다. 갈리는 이갈리아의 딸들에서 따온 이름이고, 사샤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많이 쓰이는 여성 이름을 따왔다. 갈리는 해결할 수 없는 것들에 우울해하나 그것이 어떤 증상이라기보다는 명확하고 합리적인 시선에서부터 나오는 해결될 수 없는 비-희망이다. 이것의 해결책은 없음이 자명하다. 그러나 그런 것들에 영향을 받지 않고 삶을 지속하는 것 또한 비-우울증의 증거이므로 갈리가 우울증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갈리는 그러한 합리적인 비관으로부터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한다. 사샤는 삶을 지속하고 싶어하나 동시에 안정적인 삶을 추구한다. 현재의 불안과 우울은 미래에 대한 비관이 아닌 현재 상황의 불안정성으로부터 온다고 생각한다. 안정적이고 모든 ..
210524 카이바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안녕, 카이바.
에버노트 기록 1. 2011년 11월 9일 끊임없이 돌고 도는 성벽은 결국 우리에게 그 무엇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어느새 눈 앞에 와있는 이전의 돌뭉치는 강가를 따라 떠내려가고 있었다. 나는 그 무엇도 바라지 않아. 다만 잊어버릴 수 없었던 것들을 기억하고 싶었다. 수많은 별들을 보며 잠들었던 그 어느날 밤 하나의 별에 하나의 마음을 담을 때면 무척이나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푹 빠져 자신도 모르게 솜이불에 몸을 맡기는 것 같은 감촉. 그러한 마음을 피부는 기억하고 있었다. 사실 그 모든 것은 그에게서 나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소녀는 드래곤에게서 도망쳤었다. 도망치는 것은 나쁜 게 아니야, 라고 말하면서도 결국 그는 도망치는 소녀를 부정했었다. 그는 제발 그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리라는 것은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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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어 선생님 기록 넷플릭스에서 "나의 문어 선생님" 봤다. 일단 재미있었다. 딱히 더 할 말이 있지는 않지만. 잔잔하게 몰입해서 봤고 울기도 했다. 운 것이 중요한 것일까. 잘 모르겠다. 항상 울었는지 울지 않았는지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데 유치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조개를 죽여서 문어에게 준 것이 있었는데 그것이 조금 불편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부분도 아쉬웠다. 그렇지만 여전히 문어에 대한 이야기가 많고, 그 관계의 세계는 정말 아름답고 넓다는 생각을 했다. 했다가도 아름답다고 생각해도 되나 싶어서 곧 생각을 접었다. 경이롭다는 것은 잘 모르는 것에 대해 느끼는 감정인 것 같다. 한발짝 (또는 두발짝) 떨어져 나를 향하는 위협이 없을 때나 경이로운 것이지. 우리가 우리의 삶을 경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