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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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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29 내일 결혼식이다. 서울대 가야한다. 축의금 얼마 낼지 고민이다. 많이 내고 싶은데...인글쓰 열심히 하고 있다.글 쓰는 일은 어렵다.피곤하다. 피곤한 게 제일 큰 문제 같다. 이야기를 쓰는 것은 너무 어렵다. 글을 좀 읽어야 할 텐데.
241101 리제로 마녀들과 주교들은 재미있는 말을 많이 한다. 비거니즘 이야기도 하고 퀴어 이야기도 하고... 그래서 너무 좋다. 다프네가 이야기하는 먹힐 각오라든가 카펠라가 이야기하는 추한 인간들의 팬섹슈얼-되지-못함 이라든가 생명의 동등함이나... 카펠라가 신체를 마음대로 변형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것도 너무 좋고 성별불명인것도 너무 좋고 '모두가 자신을 욕망해주길 바람' 부분도 너무 좋고 진짜 카펠라 너무 좋다. 요즘 인글쓰 열심히 한다. 사람들이 다 좋다. 글도 열심히 쓴다. 그야 글 말고는 힘을 쏟을 일이 별로 없으니까...
241013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너무 흥분해서 이틀정도 몸져 누웠다.온몸의 진이 다 빠졌다.일단 기쁜 것도 기쁜 것이었는데... 그냥 갑자기 세계가 너무 넓어진 것 같아서그리고 우주가 무섭듯 그 세계가 무서워서그래서 너무 기쁘고 우울하고 막막했다. 오늘은 구더기를 산에 내주고 왔다. 학교에 갔는데, 플랑 앞에서 사진을 찍는 초등학생이나 유치원생들이 많았다.기뻤다. 하지만 연세대는 "자랑스러운 '연세인' 한강" 같은 플랑을 달 거면청소노동자 직접고용하고,정보라 작가 급여 지급하고,거짓말로 빼앗은 학생 자치 공간 반환해라. - 다음 주에 퍼블리셔스 테이블 나간다.바쁘고 즐겁겠지... 사람 많을 것 같다.책 다 팔았으면 좋겠다. 현진건 신인작가상이랑 문화과학 비평 공모전결과 발표 기다리고 있다.발표할..
240320 https://www.youtube.com/watch?v=niZTHgbgz3o 듣고있음. "내가 잘못했어요 / 여기 두고 가지 말아요 / 제가 더 노력할 테니까 / 살아만 주어 / 살아만 주어요" 노래 너무 슬프다. 졸업하고서 많이 우울했다. 지금도 슬프다. 이력서 정리를 하면 슬프고 정리를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열심히 산 게 맞는 것 같기는 한데 세상에 도움이 되었나 하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즐거웠나 하면 즐거운 일이 많았지만 지금 괜찮냐 하면 불안한 것이 너무 많다. 얼른 취업하고싶다. 그래도 오늘 컴퓨터 폴더 싹 정리하면서 재밌었다... 언론학개론 만점받은 기말보고서를 발견해서 다시 읽어봤다. 아무리 잘써도 40점 만점에 39점까지만 준다던 교수님이었는데 그냥 만점이 딱 하고 나와버렸을때 너..
240319 페스포트 전시는 잘 끝냈다. 끝난지가 벌써 4개월이라 쓰는 것도 부끄럽지만... 정말 열심히 준비한 전시였다. 2학년 때 연극 이후로 이렇게 열심히 해본 게 있었나 싶다. 전시 하기로 한 순간부터 3개월 내내 긴장을 놓지도 않고,,,, 기획부터 텍스트 작성이랑 실물 작업까지 일이 많을 줄은 알았지만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페스포트는 내가 완전히 마음을 맡긴 동아리였고,,, 완벽한 마무리를 해보고 싶었다. 내 졸업전시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동안 배운? 공부한? 익힌? 모든걸 다 써서 멋지고 예쁘고,,, 그렇게 만들어낸 전시였다. 사람이 많이와서 좋았다. 방명록에도 감동적인 말이 많았다. 2016~2023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가장 멋진 사람들의 기록, 그런 말이 있었다. 그게 좋았다. 인터뷰도 많이 했다. ..
240104 아우 힘들다...
231228 일기 쓰기 어렵다. 작년 이맘때쯤에 고민을 했다. 사람들은 왜 서로 구하지, 왜 돕지. 그러니까 그게 옳고 당연하고, 나는 그것들이 기호에 관계없이 행해야 하는 일인 것도 알고 그러길 좋아하는 것도 맞지만. 그러니까 왜 좋아하게 되는 거지, 이런 생각을 했다. 조금 더 원리나 목적에 대한 질문이었다. 왜 그래야만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왜 그렇게 되는지에 대한 질문. 왜 나는/우리는 서로를 돕고 싶어지는 걸까. 왜 그게 더 낫다고 감각할까. 오늘 은행을 다녀왔는데 직원분이 친절하셔서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알았다. 친절은 인풋보다 아웃풋이 훨씬 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런 일은 거의 존재하지 않기에, 그래서 이건 참 대단하고 그래서 끌릴 수밖에 없구나 서로를 돕길 좋아할 수밖에 없구..
231014 할 수 있다 아자